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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속으로

강원 정선 민둥산




강원도 정선 민둥산에서 제대로 된 겨울의 맛을 보았다.

intro / 눈 내리면 백패킹, 도리 없이 백패킹 / 겨울이다. 1월이니 겨울 석 달 중 가장 겨울다워야 하지만 올해는 겨울이 유난히 따스했다. 덕분에 차디찬 바람 한 번 쐬고 나뭇가지에 쌓인 눈 한 바가지 뒤집어써야 겨울을 나는 걸로 생각하는 백패커들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근질근질했을 터. 그러던 차에 만난 대설특보.
고민하고 자시고 할 여지가 없다. 영하 몇 도가 될지, 눈은 몇 센티미터가 쌓일지 고민할 여지가 없다. 시간을 맞추고 장소를 정하면 그뿐이다. 한겨울 백패킹의 성지라 불리는 선자령은 분명 눈소식에 달려나온 백패커들로 붐빌 것이니 우린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길지 않은 고민 끝에 가기로 한 곳은 정선 민둥산. 푸른 동해를 보는 맛은 없지만 사방을 둘러싼 주변의 산들이 이루는 첩첩의 산그림은 충분한 보상이 될 테니까. 민둥산이야 가을 억새명산으로 대한민국에서 거의 첫손에 꼽히는 명산이지만 겨울 설경 또한 일품이니까. 일행과 증산초등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다.


정선 가는 38번 국도. 갑자기 내린 폭설, 아직 오지 않은 제설차, 적재함 기울여 겨우 오르는 덤프트럭들 그리고 눈밭에서 잘 생각에 들뜬 백패커들.

머나먼 정선 / 겨울 산행과 겨울 백패킹이 신나는 건 배낭 지고 산에 들어선 다음부터다. 문제는 들머리까지 가는 길인데, 갑자기 내린 많은 눈을 감안해 시간을 넉넉하게 헤아려 출발했다. 웬걸, 눈발은 굵어졌지만 속도가 조금 떨어졌을 뿐, 차는 막힘없이 나갔다. 내비게이션 상의 도착예정시간은 출발할 때보다 40분 정도가 앞당겨졌다. 출발할 할 때도 약속시간보다 30분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남는 시간이야 햇볕 쬐면서 졸음으로 보내도 그만, 일단 안전하게 도착하고 보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입이 방정이었을까, 제천에서 영월에 이르는 38번 국도에 들어섰는데 분위기가 심상찮다. 갓길에 덤프트럭들이 간간히 보이더니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편도 2차로에서 차 두 대가 마주보고 사고가 났다. 한 대가 눈길에 돈 모양이다. 사고구간 벗어나 조심스레 나아가는데 30분이나 더 갔을까 이번에는 서행이 아니라 아예 정차, 아니 주차다. 눈은 펑펑 내렸고 제설차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후륜구동의 고급차들은 뒷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고 덤프트럭들은 적재함을 비스듬히 세워 천천히 전진했다. 예상 도착 시간 역시 쭉쭉 늘어나더니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늦어졌다. 이내 제설차가 등장했고, 정체 구간을 지나니 별로 늦지 않았다.


증산초등학교에서 길을 건너 민둥산 들머리로 들어간다.


아이젠 필수. 들머리에서 아예 출발하는 것이 좋다.

눈앞의 민둥산 / 겨울산은 어두워지기 전에 산행을 마치는 게 정석이다. 낮이 가장 짧은 동지도 지났고 산 정상이라고 해도 6시 반이면 깜깜하다. 다행이 눈은 그쳤고 바람도 그닥 세진 않다. 산행 경험이 풍부하고 정상까지만 가면 야영을 할 계획인 데다 나홀로 산행이 아니어서 4시 전에 출발할 수 있다면 GO, 4시 반 넘어서 출발해야 한다면 GIVE UP. 증산초등학교 입구 밥집에서 밥을 먹고 기다리는데 출입문이 열린 건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일행은 다행히 사고가 정리되고 제설차가 지나간 후라서 큰 불편 없이 국도를 지나왔다고 했다.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배낭을 메고 아이젠을 찬 것이 4시쯤이었다. 증산초교를 들머리로 삼아 민둥산 정상까지는 3.2km 정도다. 정상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급경사 코스와 약간 에둘러 가는 완경사 코스로 나뉘는데 우리는 완경사로 택했다. 겨울산이고 늦은 시간임을 감안했다.


겨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눈은 그쳤고 바람은 없었다.


오랜만의 산행에서 만난 겨울 풍경.


눈은 습기를 머금지 않아 고운 모래처럼 흩어졌다. 덕분에 그리 힘들지 않았다.


곧 갈림길이 나왔고 우리는 조금 긴 코스를 택했다. 완만할 테니까.


해가 슬슬 넘어가자 산 속은 서서히 어두워졌다. 헤드랜턴은 이미 배낭 헤드에서 꺼내두었다.


헤드랜턴을 밝히고 정상을 향해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힘이 든다.


중간 전망대에서 한숨 돌리며 바라본 무릉리 일대. 민둥산역이 있는 마을이다.

어둠 속 정상 / 눈은 발목을 조금 넘어섰다.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니다. 다행인 건 습기가 거의 없는 건설이라는 점. 고운 모래처럼 쌓이고 흩날리고를 반복할 뿐 아이젠에 뭉쳐지거나 등산화 외피를 적시진 않는다. 덕분에 초반의 약간 가파른 듯한 경사도 크게 어렵지 않게 올랐다. 이런저런 일들과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박 배낭을 메고 오르는 산행은 오랜만이다.
얼마 걸으니 몸이 슬슬 데워지면서 추위는 잠시 물러나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춥기 전에 입고 덥기 전에 벗는 게 겨울산행의 지혜. 재킷 하나 벗어 배낭에 넣고 걸으니 춥지도 덥지도 않은 상태가 되었다. 다만 문제는 늘 끄트머리. 발 끝, 손 끝, 코 끝, 귀 끝. 겨울산행에서 늘 시린 곳이다. 손과 발은 등산화와 장갑으로, 코와 귀는 모자와 바라클라바 혹은 버프로 막아본다. 땀이 날 듯하면 잠시 바라클라바를 벗었다가 땀 좀 식었다 싶으면 다시 업! 사실 추위는 문제가 아니었다. 간만의 산행에 간만의 박 배낭이라 허벅지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다행히 민둥산은 외길이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조금 어둑어둑해졌다 싶을 때 쉬면서 헤드랜턴을 꺼내 호주머니에 넣었다. 겨울산은 어두워지나… 싶으면 바로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30분도 채 되지 않아 눈길이 흰색에서 짙은 회색으로 다시 까만색으로 어두워졌다. 후미의 불빛이 보이는지만 확인하면서 선두는 계속 올라간다. 그래봐야 매점에서 1km 남짓한 거리. 자전거를 탈 때 1km 남았다는 이정표는 다 왔다는 뜻이지만 산에서 만나는 1km는 좀 쉬면서 분발하라는 의미다.
조금 더 가니 등산로 양 옆으로 억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상에 거의 다 왔다는 소리다. 중간에 만난 데크에서 자리를 펼까 하는 고민도 안 한 건 아니었다.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들 잠시 고민은 했더라. 어쨌거나 정상에 도착한 건 7시 쯤이었다. 이미 사방은 깜깜했다. 눈은 그쳤지만 하늘엔 구름이 가득이어서 별은 보이지 않았다.


말이 필요없는 풍경. 다시 돌아가고픈 풍경.


붉어오는 하늘과 산줄기의 실루엣 그리고 운무가 이룬 장관.


가을에 억새로 반짝이던 능선은 이제 꽤나 근사한 겨울 소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온도계는 영하 15도 정도를 가리켰다.


민둥산. 가을의 맛과 겨울의 맛이 완전히 다르고 둘 다 참으로 매력적인 산.


지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봄쯤 종주산행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간밤에 추위도 추위지만 바람도 꽤 불었다. 상고대의 방향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세상을 덮은 운무 / 서둘러 텐트를 쳤다. 헬스포츠 히말라야와 라인스피엘 두 동과 바랑에르돔 4-6. 히말라야와 라인스피엘은 헬스포츠 텐트 라인업 중 익스트림에 속하는 모델이다. 바랑에르돔은 바람과 추위를 피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기 위한 쉘터 역할이었다.
텐트를 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헬스포츠의 텐트가 참 친절하기 때문이다. 이너텐트를 치고 플라이를 덮어 고정하는 대신 결속된 텐트만 세우면 이너와 플라이가 동시에 세팅되는 구조가 첫 번째 공신, 폴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오가며 고정할 필요 없이 입구에서 쭉 밀어 넣어 다 들어가면 폴컵에 넣어 고정하면 끝나는 시스템이 두 번째 공신. 덕분에 정상 능선의 칼바람을 오래 맞지 않아도 됐다. 매트리스와 침낭만 펼쳐두고 바랑에르돔으로 집합.
두 개의 버너로 물을 끓이고 간단한 조리를 하면서 쉘터 안은 제법 훈훈해졌다. 물론 습기가 쉘터 벽에 붙으면서 바로 하얗게 얼어붙었지만. 간혹 쉘터 밖으로 지나가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추위 따위 남의 일인 듯, 맛있게 먹었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에서 텐트 치고 밥 먹으면서 할 얘기라는 게 사실 빤하다. 다음에는 어딜 갈까, 이런 장비는 이래서 좋고 저래서 아쉽더라.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어수선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자러 각자의 텐트로 가는 길, 불과 몇 발짝 거리지만 겨울바람은 겁나게 거셌다.
겨울산에서 야영을 할 때, 가장 힘든 건 텐트와 먹을 걸 지고 산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바람 부는 눈밭에서 텐트를 치거나 걷는 일도 아니다. 그럼 뭐가 제일 어렵나, 침낭 밖으로 나오는 게 제일 어렵다. 춥다고 언제까지 침낭에 있을 수는 없으니 일어나 나가긴 해야 하는데, 싸늘한 텐트 안의 공기를 몸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것도 그렇고, 차가워진 옷을 입고 얼어붙은 등산화를 신는 것도 내키진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허기에 끌리거나 방광의 압박에 밀려 밖으로 나선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사진을 찍겠다고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사진작가의 말에 이끌려 나왔다. “해가 뜹니다. 운무가 끝내줍니다.”
세상은 운무에 덮여 있었다. 마치 새로 튼 솜처럼 운무는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해가 솟아오른 동쪽뿐 아니라 민둥산 정상에서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같은 풍경이었다. 서쪽으로 저 멀리 뾰족한 산봉우리가 보였다. 지도를 보니 아마도 치악산이지 싶다. 저 아래로는 짙은 안개가, 발 아래는 발자국 하나 없는 새하얀 눈이, 저 위로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바랑에르돔과 히말라야 밤새 고마웠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철수. 철수의 원칙은 1. 깨끗하게, 2. 서두른다.


사람보다 배낭에 집중하자. 사진 왼쪽부터 테라플레인 오버킬, 텍티플레인, 그리즐리다.


하산 시작. 몇 걸음 걷고 고개 들어 풍경을 바라보곤 했다.


저 뒤 멀리로 정상석이 작게 보인다. 하늘은 무척 맑았고 바람이 제법 있었다.


이런 풍경을 어찌 외면하고 하산만 서두를 것인가. 노닥노닥 내려왔다.


하산 시간은 2시간이면 아주 넉넉하다. 그러니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며 내려간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 민둥산역에서도 자세히 보면 이 전망대가 보인다.


하얀 나뭇가지와 그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겨울 산행에는 아주 흔한 풍경이다.

겨울 민둥산의 정취 / 하산. 어제 올라올 때 힘들어서 혹은 방향 때문에 혹은 어두워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가을에 절정을 빛냈던 억새들에는 상고대가 피었고, 은색을 물결을 이루던 산의 실루엣은 이제 순백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사이로 난 조붓한 길을 뽀드득거리는 눈을 밟으며 가는 기분이란. 간혹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라도 건들라치면 고운 모래 같은 눈가루가 날리며 후드를 벗은 목덜미로 떨어지기도 한다.
해가 지평선에서 멀어지면서 아침은 오전이 되었고, 안개도 서서히 걷혀 정선읍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눈에 보이는 저 곳에서 불과 두세 시간 올라왔을 뿐인데, 전혀 다른 풍경 앞에서 저 밑에서와는 다른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는 걸었다. 해 뜰 무렵이 운치의 극치였다면 맑은 날씨의 설산을 천천히 걸어가는 건 소소한 재미의 연속이다. 다만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그러니까 어제 새로이 쌓인 눈에 햇볕이 오래 비치면서 눈은 건설에서 습설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이젠 앞쪽에 가끔 스노우볼이 뭉쳐지기도 했다. 등산로 옆으로 툭툭 불거진 바위에 톡톡 치면 눈 반 얼음 반의 스노우볼이 떨어져나갔다.
겨울 민둥산은 처음이었다. 억새가 절정이었을 때만 한두 번 왔었다. 겨울 민둥산은 가을의 민둥산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완만해 보이기만 했던 억새 능선은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수묵의 진경산수화를 이루고 있었다. 야영을 하지 않아도 이른 아침에 올라온다면 이 근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야영을 하며 운해와 일출을 보고 싶다면 흔적을 남기지 않는 LNT를 기억하자.


하산 중에 만난 임도길. 한바탕 눈싸움이라도 할까, 눈사람이라도 만들어볼까 하다가... 결국 그냥 하산했다.


이 기분에 겨울 산에 간다.

OUTRO_기분 좋은 뻐근함
“어이구, 대단하시네. 도시락만 지고 올라가기도 힘든데…”
“안녕하세요. 아니에요, 저희는 정말 천천히 올라갔어요.”
“내려가는 게 부럽네. 우리는 이제 출발해서 한참 가야 하는데”
“그래도 올라가시면 기막힌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즐겁게 산행하세요.”
산에서 나누는 인사는 늘 흔쾌하고 유쾌하고 정겹다. 새해에는 산 아래에서도 이런 인사를 많이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 겨울산행 TIP


tip 1. 텐트를 치거나 걷을 때 아이젠으로 원단을 밟지 않도록 주의하자.
tip 2. 계단을 내려갈 때 아이젠이 계단에 박히거나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아이젠을 조심하라
아이젠은 겨울산행에 필수품이다.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겨울용 바스켓을 단 스틱과 아이젠이지만 적어도 둘 중 하나는 갖춰야 한다. 그중 아이젠은 자동차 타이어의 스노우체인처럼 생긴 형태가 유행이다. 10개 정도의 발톱이 등산화 아웃솔 전반에 고르게 있어 지지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대신 조심할 것이 있다. 체인형 아이젠은 늘 차는 것이 아니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다음 두 가지 경우만 조심하면 화의 반은 줄어든다.

TIP 1. 텐트 치거나 걷을 때
텐트를 치거나 정리할 때 텐트를 바닥에 두고 폴을 넣거나 빼는 과정에서 텐트 원단을 밟지 않도록 주의하자. 아이젠을 찬 상태에서 텐트를 밟고 잡아 당기면 아무리 인열강도가 좋은 텐트라고 해도 찢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건 아이젠을 벗고 텐트를 치거나 텐트를 정리하고 배낭을 모두 꾸린 후에 아이젠을 차는 것이지만, 숙영지 형편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의하자.

TIP 2. 계단 내려갈 때
우리나라는 유난히 등산로에 계단이 많다. 돌계단이든 통나무계단이든 내려갈 때 뒷굽 부분의 아이젠 발톱이 계단 턱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평소 습관대로라면 뒷굽이 계단을 스치듯 내려가는데 아이젠은 3cm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므로 조금 더 여유 있게 발걸음을 떼야 한다. 나무로 된 계단이라면 아이젠의 발톱이 나무에 박혀 발목이 앞으로 꺾일 수도 있다.(빨간 원)







※ information

민둥산_강원도 정선


개괄 / 민둥산(1,118.8m) 등산로 초입은 소나무 관목과 잡목이 무성하여 “이게 무슨 민둥산이야” 하기 쉽다. 하지만 7부 능선을 넘으면, 정상에는 나무를 찾아보기 힘든 완만한 구릉지대로 억새만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 10월 중순이면 정상 부근 20여 만 평의 평원은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억새 천국으로, 억새밭에 들어서면 사람 키보다 큰 억새에 파묻혀서 한줄기 등산로 외에는 주변 경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산악인들로부터 전국 제일이란 말을 듣는다. 전망도 뛰어나서 가슴을 탁 트이게 하며, 완만한 곡선을 그린 능선이 이어진 억새동산은 마치 거대한 목장과 같은 느낌을 주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산행에도 알맞다. (출처 : 정선군 문화관광과)

코스 소개
제1코스 : 증산초교->쉼터->정상(총 1시간 30분)/2km
제2코스 : 능전마을->발구덕->정상(총 1시간 20분)/3.3km
제3코스 : 삼내약수->갈림길->정상(총 2시간)/3.5km
제4코스 : 화암약수->구슬동->갈림길 ->정상(총 3시간 50분)/7.1km

대중교통 및 주차장
기차를 타고 간다면 민둥산역에서 내리면 된다. 증산초등학교까지 1.5km 남짓. 버스를 이용한다면 정선시외버스터미널에서 증산행 버스를 타 증산초등학교에서 내리면 된다. 자가용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에 증산초등학교를 검색하고 가서 학교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된다. 무료다.

먹을 곳
민둥산역이 있는 남면 무릉리에 먹을 곳들이 많다. 우리는 경험자의 추천으로 충주식당에서 곱창전골을 먹었다. 전골과 볶음 중간 정도의 자작자작한 국물와 고소한 곱창의 어울림이 좋았다. 충주식당 033-591-2175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1로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