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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와일드의 PCT 이야기) 2화. PCT를 준비해보자



[2화. PCT를 준비해보자]




“길고 긴 6개월간의 여정에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2016년도 PCT(Pacific Crest Trail, 이하 PCT) 하이커인 [Team Wild]의 사진작가 황재홍입니다. 칼럼 1화에서는 미국 3대 트레일에 대한 소개와 PCT를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각종 서류와 여행 계기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젠 PCT를 가기 위해 챙겨야 할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으며, 저희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재보급 ; 먹고사는 것, 그것이 문제로다.

하루 이틀의 산행이 아니라 짧게는 4개월 이상 길게는 6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되는 길이기에 PCT를 하기 위해서는 재보급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하이킹을 처음 도전하는 저희 같은 경우, 재보급에 대한 정보가 없어 걱정을 했었는데요. 그래서 재보급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미국 현지에 재보급을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래의 방법 등으로 준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매일 힘찬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는 잘 먹는 게 참 중요하다.

① 출발 전 모든 재보급 상자 발송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재보급을 준비하려면 사전에 재보급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허나, 트레일에서의 일정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일정을 잘 계산해야 하며 혹여나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 걷는 도중에 굶는 위급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② 주요 재보급지 발송 후 재분배 발송
주요 재보급지라고 하면 상대적으로 큰 마을을 의미하는데 그곳에 먼저 발송하여 필요한 장비와 음식을 챙긴 후 재분배하여 다음 마을로 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③ 전체 보급품을 필요한 양을 수령 후 다음 보급지 발송
이와 같은 방법은 많은 하이커들이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도 음식이나 장비들은 현지 구매를 해서 사용했지만, 그 외의 사진 작업에 필요한 노트북과 비와 눈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보온 장비 등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필요할 시에만 수령해서 사용하였습니다.


④ 현지 구매
문자 그대로 트레일을 걸으며 마주하는 마을에서 식량과 행동식 등을 구매하는 방법을 뜻합니다. 초반 적응기를 마치게 되면 하루에 얼마나 트레일을 운행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트레일 계획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계획에 따라 융통성 있는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 현지 구매 방법을 이용해 트레일을 운행했는데, 굳이 단점을 뽑으라면 PCT를 통해 지나는 마을은 대부분 작은 마을이므로 아시아 음식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가끔은 길 위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을 받기도 한다.

④ 현지 구매
▶ 재보급지 정보
재보급지 정보는 PCT를 하면서 가장 많이 찾아보는 것 중 하나입니다. 재보급지의 정보에 따라 재보급의 방법과 트레일 운행 일정, 짊어져야 하는 짐의 양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저희가 걸으며 얻을 수 있었던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①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재보급지 정보와 텐트 사이트, 물 정보 등을 알 수 있습니다. PCT 하이커들은 'Halfmie’s / 무료' 과 'Guthook‘s / 유료'을 대표적으로 이용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저희 같은 경우에도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며 트레일 운행을 했습니다.

② 재보급지 참고 사이트
→ Plan Your Hike : https://planyourhike.com/planning/resupply-points
→ Postholer : http://www.postholer.com/databook/resupply.php
→ HikeThru : http://hikethru.com/about-the-pct/resupply-information/resupply-addresses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 8명은 부푼 꿈을 안고 Pacific Crest Trail(이하 PCT)를 준비하였습니다. 허나, 26~7년을 다르게 살아온 저흰 끝끝내 흩어져있는 의견을 취합하지 못했고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PCT에 가고자 하는 두 명만이 [Team Wild]에 남았고 새롭게 준비하던 도중에 모험가 이동진 형님께서 유인터네셔널_미스테리 랜치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방문한 그곳에서 저흰 감사하게도 긴 여정을 함께할 배낭과 모자, 양말 그리고 정수기를 후원받았습니다. 저희 [Team Wild]의 가치와 유인터네셔널의 감사한 도움이 만나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뜨거운 6개월간의 여정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후원받은 배낭을 메고 PCT에서 사용 할 정수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 출처 미스테리 랜치 인터뷰 중


2. 재보급

① 배낭
하이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는 배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스테리 랜치 스핑크스(70L) 배낭을 메고 걷고있는 [Team Wild]/ 출처 미스테리 랜치 인터뷰 중


하루 이틀 걷는 트레일이 아니라 최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는 트레일이다 보니 많은 하이커들이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스핑크스 제품은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험난한 PCT를 하이킹하기 위해 내구성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은 훌륭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더 나아가 많은 수납공간으로 공간 활용도가 다른 제품에 비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스테리 랜치 스핑크스 제품을 메고 캘리포니아 사막 지형을 걷고 있는 이우찬 군


② 신발과 양말
4,285Km를 걷기 위해서는 자기 발에 잘 맞는 신발과 양말 선택이 중요합니다. 장거리 하이킹이 처음이었던 저희는 한국에서 하던 등산과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해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PCT를 걷는 대다수의 하이커가 무거운 등산화 보다 가벼운 트레일 러닝화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트레일 러닝화는 등산화에 비해 가벼울 뿐만 아니라 비와 눈에 의해 젖을 경우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트레일을 운행하는데 있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말 역시 걷다보면 땀이 차게 되는데, 포인트식스 양말은 다른양말에 비해 땀배출이 빨라서 발냄새도 덜 날뿐만 아니라 물집도 덜 잡혔습니다. 장거리 하이킹에 있어서는 매우 적합한 양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③ 텐트와 침낭
앞서 소개 드린 바와 같이 PCT는 Pacific ‘Crest‘ Trail입니다. 여기에서 ’Crest‘는 산맥을 의미하는데,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총 9개의 산맥과 하나의 화산지대를 걷는 트레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을 만나 숙소를 가지 않는 한, 산속에서 계속 야영 생활을 하기 때문에 내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텐트와 침낭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가다 오직 침낭을 이용해 비박을 하는 하이커들도 있는데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텐트는 야생동물과 모래바람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할 수 있고, 침낭은 변화무쌍한 PCT의 날씨에서 체온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대다수의 PCT 하이커들은 무거운 등산화 대신 가벼운 트레일 러닝화를 선호한다.

④ 하이킹 폴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긴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무릎이 많은 압박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하이킹 초보자 같은 경우 하이킹 폴의 중요성을 모르고 무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 또한 하이킹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던 터라 하이킹을 시작한 첫날 하이킹 폴을 챙기지 않은 이우찬 군의 무릎 부상으로 재정비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하이킹 폴은 무릎을 포함해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수 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 하이커 Wes 할아버지는 하이킹 폴을 여자친구라고 얘기하며 소중히 다루셨다.

⑤ 스토브
길을 걷다 보면 간혹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행동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하이커를 볼 수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라면과 쌀 등 요리가 필요한 음식들을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스토브를 항상 챙겨 다녔습니다. 이 또한 무게가 최대한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데, 저희는 함께 음식을 먹었으므로 다소 무거운 스토브 하나를 들고 다녔습니다.


캠프 사이트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⑥ 그 외 장비들
위의 필수 장비를 제외하고도 PCT를 하기 위해서는 참 많은 장비들을 챙겨야 합니다.. 아래에 장비들은 저희가 PCT를 걸으며 챙겼던 장비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꼭 챙겨야 할 장비는 아니니 참고 사항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자와 선글라스 : 강렬한 태양빛으로 시력과 피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레인 재킷 : 비와 눈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경량 다운 패딩 : 변화무쌍한 트레일의 날씨로부터 체온 유지를 도와줍니다.
▶카메라 : 저는 사진작가이기에 상대적으로 무거운 DSLR 카메라를 항상 메고 다녔지만, 휴대가 편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추천합니다. 기록은 기억을 압도하기에 작은 카메라라도 챙기시는 것이 어떨까요?
▶정수기 : 많은 트레커들이 워터필터를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니고 작고 다양한 필터를 사용합니다. 저희는 다소 무겁지만 빠른 카타딘 정수기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림 3 참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이 멋진 순간을 담지 않으면 기억이 희미해지기 마련이다.